머릿속의 아몬드인 편도체가 작아
여러 가지 감정이 결여된 손윤재라는 아이.
어렸을 때 부터 발견된 그의 결여는
가족 특히 엄마의 교육과 노력으로 인해
점점 가려지는 듯 했다.
그러나 할머니의 죽음과 엄마의 혼수상태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학교에서 그는 은근히 혹은 대놓고 괴롭힘을 당하지만
그 아이들에 대한 분노나 아픔 등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자신의 아내에게 잃어버린 아들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윤 박사와 그의 진짜 아들 곤이를 만나게 된다.
곤이는 부모를 잃어버리고 거칠게 자라왔다.
거칠게 자라왔지만 감정 표현은 직설적이고 풍부하다.
윤재는 자신과는 다른 곤이에게 관심이 가고
친구가 되고 싶어 진다.
그리고 또 한명의 또래 친구와 만나게 된다.
그녀는 이도라.
그에게 사랑이라는 것을 알려준 친구이다.
그리고 그의 다양한 생각들과 고민들을 함께 생각하며
이것저것 알려주고, 생계적인 지원도 해준 심 박사.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이 특별히 불편하거나 신경쓰이는게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는
윤재라는 아이에게
어른으로서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어떻게 보면 특별하고,
어떻게 보면 그냥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들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들이기도 한
윤재의 행동과 말들이 담담하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을 공유하고 싶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로는 다른 맥랄일 수도 있지만,
윤재의 할머니가 한 말 중 일부이다.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 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이다"
이 구절인데,
책방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에 놀랐다.
글을 쓰는 사람들의 비유와 표현력은 정말 놀라울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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