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70세 사망법안, 가결 / 가키야 미우

 

 

70세 사망법안, 가결 / 가키야 미우

 

 

 

 

70세 사망법안, 가결 국내도서 저자 : 가키야 미우 / 김난주역 출판 : 왼쪽주머니 2018.10.01 상세보기

 

 

70세 사망 법안이 가결되었다.

이에 따라 이 나라 국적을 지닌 자는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

 

제목부터 섬뜩하다.

70세가 되면 무조건 죽어야 한다니.

 

15년만 있으면 70세가 되는 도요코는

13년째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의 병수발을 하고 있다.

집에서 시어머니의 병수발은 모두 도요코의 몫이다.

 

그러나 집에는 도요코 말고 다른 구성원들도 살고 있다.

 

일류 대학을 나와 좋은 곳에 취직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워 퇴직하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29살 아들,

답답한 집이 싫어 혼자 독립한 딸,

남은 인생을 혼자 즐기려고 조기 퇴직하고

여행을 떠나는 남편이 있다.

 

지금까지는 힘들어도 큰 불평 불만없이 시어머니의 병수발과

가족들의 뒤치닥거리를 했지만,

죽음이 15년 남았다고 생각하니

남은 삶이 아깝고 두렵다.

 

어느날 도요코는 가출을 하기로 결심했고,

가출을 강행했다.

도요코의 가출로 가족들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이다.

집에만 하루 종일 있기 때문에 할머니의 병수발에 당첨된 아들은

혼자 놀러다니는 아빠가 야속하기도 하고

혼자 살겠다고 나간 누나가 밉기도 하다.

 

그래도 어떻게 구색은 맞춰서 돌아가는 가족들이지만

현실의 가족 형태에 대입해보면 많은 공감이 간다.

어쩔 수 없이 가족 구성원 중의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하고, 자신의 시간을 반납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