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2023 독서

멸종 직전의 우리 / 김나정

SSSSEUL 2019. 4. 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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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직전의 우리 / 김나정

 

 

 

멸종 직전의 우리
국내도서
저자 : 김나정
출판 : 작가정신 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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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림’이라는 한 아이의 죽음을 관련된 여러 사람들의 시각으로 본다.

 

먼저 죽은 아이와 같은 반 친구인 수인의 이야기.

피아노를 잘 치는 이나림과 그 모습이 좋았던 수인은 이것저것 이야기하며 가까워지려고 한다.

그러나 손이 움직이지 않아 피아노를 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던 나림은 수인의 관심과 참견 아닌 참견이 못마땅하다.

그런 못마땅함은 수인을 괴롭히고 무시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결국은 그녀의 이성의 끈을 건드렸다.

성인이 되어 홀로 아이를 키우게 된 수인은 퇴근 후 평소처럼 아이를 데려가려고 이웃집에 들렀다.

이웃집에서는 아이가 집에 먼저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했고, 혼자 있는 아이가 걱정되어 부리나케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아이는 집에 없었고, 죽은 나림의 엄마 권희자가 있었다.

 

다음은 죽은 아이의 엄마 권희자의 이야기.

나림은 권희자와 남편 이세왕 사이의 귀한 딸이었다.

여러번의 유산과 늦은 나이에 온갖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얻은 귀한 딸.

그만큼 걱정도 관심도 집착도 많았다.

그 귀한 딸을 같은 반 친구인 수인이 죽였다.

딸을 잃은 후에 남편과도 이혼을 하고 돈 버는 일에만 집중하면서 살았다.

그렇게 사는 중에 남편이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고 장례식을 찾았다.

남편이 살고 있던 집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던 중 수인과 아들의 사진을 발견한다.

다시 분노와 슬픔이 올라오면서 그녀는 수인을 찾기 시작한다.

 

죽은 아이의 아빠, 권희자의 남편 이세왕의 이야기.

아이의 죽음과 그 후 아내의 상황으로 인해 더 이상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결국은 이혼을 하고 도시생활을 청산해 시골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로 향했다.

그곳에 적응해서 살던 중 그 동네를 방문한 수인과 아들을 보게 된다.

자신의 딸은 이 세상에 없는데 평범하게 아들을 키우며 사는 수인을 보고 이세왕은 마음이 심란해졌다.

 

가해자인 수인의 엄마 이야기.

딸 둘에 아들 하나인 가정의 엄마인 그녀는 평범한 가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인이 나림을 죽이면서 그녀의 가정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도망가듯이 떠난 이민의 길에서 수인을 어떻게 교육하고 대해야할지에 대한 부분이 막막하기만 하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말 수도 적고 소극적인 수인이 가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해 당황스럽기만 하다.

 

수인은 그 사건 이후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방황을 시작한다.

여러 남자를 만나게 되었고 그러다 아들을 갖게 되었고 미혼모가 되었다.

 

그렇게 소중한 아들은 어느날 갑자기 나림의 엄마 권희자가 나타나자 사라졌다.

권희자는 수인의 아들을 납치하여 자식을 잃은 슬픔을 조금이나마 느껴 보라고 한 것일까.

수인에게는 이 세상과도 같은 아들을 잃어버리자 그녀는 이성을 찾지 못한다.

 

자식을 잃은 슬픔은 살아가는 내내 큰 한이 된다.

살아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함에, 하고싶은대로 하지 못하게 했던 것에, 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아 혼냈던 것이 후회된다.

한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상황과 사정과 시각들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점점 사건의 내막을 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중간에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멸종 직전의 우리라는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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