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채식주의자 / 한 강

 

채식주의자 / 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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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국내도서 저자 : 한강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7.10.30 상세보기

 

그냥 적당히, 크게 잘못된게 없어서

크게 거슬리는게 없어서

선택한 결혼

 

처음 책을 읽는 순간부터

뭔가 담담하고 뭔가 자신감이 넘치는

그런 감정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랑과 애정은 없는 결혼생활

신뢰와 믿음도 없는 결혼생활

그저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있기를 바라는 마음.

 

어느날부터 영혜는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한다.

그녀가 꾼 꿈으로 인해 고기를 먹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그녀가 항상 얘기하듯이

그 꿈이 무슨 꿈이며, 이야기한들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남편, 부모님, 형제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점점 더 나락으로 빠져가는

자신을 보면서 그녀는 결국 정신병원에 까지 가게 된다.

 

그녀를 유일하게 끝까지 돌보는 사람은 그녀의 언니이다.

그러나 그녀의 언니 또한 그녀를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나무가 되길 바라며

밥도 먹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 그녀의 모습은

이상하리만큼 고요하다.

 

아무에게도 이해받고자 하지 않았지만

정말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그녀.

 

책을 읽는 내내

영혜의 감정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가까이에서 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문을 닫아버린 탓이기도 한 것 같다.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과 나누는

잠깐의 대화도 불편한 법인데

모든 사람이 그렇다면 어떤 느낌일까.

과연 정말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