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2023 독서

이사부로 양복점 / 가와세 나나오

SSSSEUL 2019. 5. 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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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부로 양복점 / 가와세 나나오

 

 

이사부로 양복점
국내도서
저자 : 가와세 나나오(川?七?) / 이소담역
출판 : 황금시간 2019.03.28
상세보기

 

 

 

80대 노인과 고등학생의 이야기.

 

에로 만화작가의 아들인 아쿠아마린과

이사부로 양복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사부로 씨가 만들어 내는

새로운 양복점에 대한 이야기이다.

 

후쿠시마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아쿠아마린은

어느 날 등교를 하는 중 이사부로 양복점에 코르셋이 걸려있는 것을 보게 된다.

엄마의 만화를 도와주면서 코르셋에 대한 지식이 있는 아쿠아는 양복점의 코르셋에 관심이 생긴다.

그전에는 별 특징 없는 양복점이었는데 왜 코르셋이 그것도 이렇게 퀄리티가 좋은 코르셋이 걸려있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양복점의 주인 이사부로는 어느 날 코르셋을 전시했다.

코르셋을 전시한 날 한 고등학생이 코르셋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잠깐 대화를 나눠보니 관련 내용에 해박하고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이사부로 양복점의 코르셋은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작고 조용한 마을에서는 충격이었다.

사람들은 이사부로가 노망 났다며 수군거렸고, 코르셋을 당장 치우라며 협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시청에서 근무하는 그의 아들은 그의 체면도 있다며 만류했다.

 

이런저런 소동과 참견에도 이사부로는 코르셋을 치우지 않았고,

아쿠아와 함께 일을 시작한다.

아쿠아는 주변의 오래된 상점들을 운영하고 있는 노인들과 협력하여 이사부로 양복점을 넓혀 나간다.

 

이사부로 양복점에서 코르셋을 대여하고, 미용실에서 메이크업과 헤어를 하고,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 코스도

개발하였다.

그 모든 일에는 아쿠아도 함께 했지만, 같은 학급의 아스카도 함께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보탰다.

무뚝뚝한 이사부로와 세상에 관심 없던 아쿠아는 어느새 환상의 짝꿍이 되어 마을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었다.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다.

상공회와 미나베 여사가 특히 문제였는데 코르셋이 상점의 질을 떨어트린다는 등의 마을 이미지를 들먹이며

협박하였다.

특히나 미나베 여사는 아쿠아의 엄마가 아쿠아를 학대한다는 신고를 해 아쿠아가 아동보호소로 끌려가는 일까지

생기게 된다.

억지로 에로 만화를 돕게 시켰다는 이유였다.

 

그 모든 시련에도 불구하고

이사부로 양복점의 인테리어를 새로 바꾼 후

인터넷 홍보를 통해 양복점을 재개장했다.

사람들이 이 코르셋에 관심이 있을까, 다른 지역에서 여기까지 보러 와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양복점으로 향하던

아쿠아는 깜짝 놀랐다.

200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느끼는 점이지만,

1세대와 3세대는 은근히 잘 어울린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며 쌓은 지혜와 아직 굳지 않은 머리와 재치로 만들어 내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좋은 결과를 낳는다.

또한 어르신의 조건 없는 사랑과 온건한 지지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역시나 이 책에서도 이유 없이 또는 개인적인 사유로 간섭하고 시비를 거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시골 마을이라 서로 간섭하고 참견하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인 신념과 사유를 강요하는 것은 참 보기 어렵다.

 

이렇게 있을 법한 이야기를 제삼자의 관점에서 보는 것은 매우 즐겁다.

마치 그 속에 있는 것처럼 같이 공감하고, 분노하고, 기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무뚝뚝하고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좋은 말 한마디 해주지 않는 이사부로였지만,

아쿠아의 의견을 듣고 반영한 것은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80세가 넘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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