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2023 독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무라카미 하루키

SSSSEUL 2019. 5. 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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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양억관역
출판 : 민음사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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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이 책의 주인공은 다자키 쓰쿠루이다.

 

다자키 쓰쿠루는 고등학교를 같이 보낸 4명의 친구들에게 갑자기 절교를 통보받았다.

고향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도쿄에 있는 대학을 가게 된 쓰쿠루는 방학을 맞이하여

고향에 내려왔다.

오랜만에 고향에 도착하자 친구들에게 전화를 건다.

그러나 집에 있는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그 후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한 명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전화를 해보자 하고 마음먹은 와중에, 한 명의 친구가 전화를 받았고 우리는 너와 절교를 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답을 받았다.

 

4명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임이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쓰쿠루는 큰 절망을 겪게 되었고 하루가 다르게

삶이 피폐해졌고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하면서 이처럼 완벽한 공동체는 없다고 늘 생각해왔던 터라 더욱 충격이 컸다.

 

쓰쿠루는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늘 자신만 색채가 없음에 어딘가 모르게 주눅이 들었다.

색채라는 것은 이름에 있는 것인데, 각자의 이름에 색을 의미하는 단어가 있는 것이다.

 

아카마 쓰게이 레드

오우미 요시오 블루

시라네 유즈키 화이트

구로노 에리 블랙

 

이렇게 4명의 친구 이름에는 색채를 의미하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친구들은 가지고 있는 색채를 나타내듯 다들 반짝인다.

자신만 색채가 없기 때문에 개성도 없고, 나타낼만한 뚜렷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있었다.

 

친구들로부터 절교를 당하던 그 날, 쓰쿠루는 왜 절교를 당해야 하는지 자신이 무언가 잘못한게 있는지

깊은 고민을 시작한다.

전화를 받은 친구는 네가 더 잘 알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없었다.

 

세상이 무너지듯 쓰쿠루도 무너졌다. 어렸을 때부터 철도역을 좋아해 전국에서 제일가는 관련 교수의 수업을 들으려

도쿄의 대학으로 진학했다.

그것부터 잘못된 것일까 하는 생각과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한다.

세상과 단절하고 혼자 절망과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음만 생각하며 66개월가량을 보냈다.

 

시간이 흘러 36세가 된 쓰쿠루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철도역을 설계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만나고 있는 연인도 있다.

연인의 이름은 사라이다.

사라는 쓰쿠루로부터 4명의 친구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그동안 그와 그녀의 사이에

알 수 없는 것들이 끼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는 말을 했다.

그녀는 쓰쿠루에게 4명의 친구들을 만나볼 것을 제안한다. 직접 만나서 오해를 풀고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알게 되면

아직도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상처 받고 싶지 않은 그는 거절했지만, 그녀가 찾아온 친구들의 최근 소식을 듣게 되자 만나려는 결심이 섰다.

친구 중 한 명인 시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기업연수센터를 운영하거나, 자동차 회사의 딜러이거나, 핀란드에서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쓰쿠루는 한 명씩 찾아가서 만나기 시작한다.

친구들을 만나기 시작한 쓰쿠루는 자신의 절교에 대해서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시라네 유즈키 즉, ‘시로가 자신이 쓰쿠루에게 강간을 당했으며 그를 모임에서 퇴출하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얼토당토 않은 소리라며 부정하는 쓰쿠루에게 친구들은 아닐 거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그 당시 시로의 상태와 극도로 흥분한 행동 등으로 인해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미 사망한 시로에게 제대로 확인 할 수도 없다.

 

다시 만난 친구들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스스럼없이 그를 대했다. 쓰쿠루는 학창시절의 기분을 느끼면서도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었고, 그는 드디어 그 일을 마음속에서 놓을 수 있게 되었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학창시절에 나랑 사이가 좋지 않았거나 절교를 한 친구를

아무런 연락도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가기란 쉽지 않다.

소극적이고 무기력하고 의지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이런 대단한 행동력을 가지고 있는 쓰쿠루가 대단하다.

이 책을 읽으니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친구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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